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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환경 변화 속에서 기업이 실행하는 전략의 성패를 책에서 찾아 이를 통해 현대 소비자의 속성과 사회의 변화 트렌드를 읽어내고자 합니다.

우화 경영 : 짧은 이야기 속 위대한 메시지

제   목 | 우화 경영 : 짧은 이야기 속 위대한 메시지
저   자 장박원
출판사 매일경제출판사
출판일 201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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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우화 경영 : 짧은 이야기 속 위대한 메시지

역량은 한 곳에 집중해야

1980∼1990년대 IBM, 2000년대 중반 노키아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조직이 비대해지면서 회사 내 의사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막강한 인력과 재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한 때 IBM의 전체 직원은 수십만 명에 달했다. 내노라하는 유능한 연구원들이 넘쳤다. 세계 최초, 최고 기술을 셀 수 없이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최신형 컴퓨터는 물론 하드디스크나 반도체 같은 신기술을 수도 없이 개발했고 어느 회사보다 많은 특허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거대 기업 IBM에는 큰 병이 있었다. 임직원들이 고객이나 회사 이익보다 개인의 성취에 몰두해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 결과 새로운 기술을 제품화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곤 했다. PC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이면서도 미래 핵심 기술이 될 운영체계(OS)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마이크로칩은 인텔에 넘긴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때 판단을 잘못하는 바람에 IBM은 이후 IT의 주도권을 MS와 인텔 등 신흥 강자에게 넘겨주는 수모를 당했다.

스마트폰이 휴대폰 시장에서 급성장하는 동안 노키아가 보여준 모습은 IBM과 많이 닮았다. 노키아는 한때 전 세계 휴대폰 사용자 10명 중 3명이 자사 제품을 선택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누구도 노키아가 몰락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런 노키아도 ‘관료화’의 병을 앓자 어쩔 수 없었다. 오랜 기간 안정적 글로벌 1등을 지속하다 보니 조직 탄력성이나 활발할 소통은 자취를 감췄다. 스마트폰이 빠른 속도로 기존 휴대폰(피처폰)을 대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응은 부지하세월이었다. 애플에 선두를 빼앗긴 2위 업체 삼성전자가 맹렬하게 애플을 추격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그 결과 노키아는 참담한 종말을 맞이했다. MS가 대주주로 바뀐 것이다.

이처럼 거대한 조직과 수많은 인력이 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힘을 한 곳에 모으지 않으면 낭패를 본다는 교훈을 전하는 우화가 있다.

라퐁델의 ‘아홉 개의 머리를 가진 용’이라는 이야기다.

* * *

터키 사신이 독일 황제를 찾았다. 당시 독일 황제는 각 지역 제후들을 모두 누르고 막 통일 대업을 이룬 상황이었다. 터키를 포함해 주변 국가들에서 사신들과 많은 선물을 보냈다. 터키는 서방과 동방에 걸쳐 방대한 영토를 가진 대국이었다. 독일보다 훨씬 큰 나라였다. 이런 나라에서도 사신을 보냈으니 황제는 우쭐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터키 사신에게 말했다.

“우리 독일엔 모두 24개의 지역 제후들이 각각 열 명의 호걸을 거느리며 성을 지키고 있다네.”

이 말을 듣고 터키 사신은 웃으면서 ‘아홉 개의 머리를 가진 용’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예전에 숲속에서 아홉 개의 머리를 가진 용을 만났지요. 그 용이 이빨을 드러내고 달려들 때 저는 ‘이젠 죽었구나’ 하며 기절해 버렸답니다. 다시 깨어보니 아홉 개나 되는 머리가 큰 입을 벌리고 저를 삼키려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용은 아홉 개의 머리를 각각 다른 나뭇가지 사이로 들이밀고 서로 저를 물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목들이 나뭇가지 사이에 끼어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이지 못했지요. 하나의 머리가 앞으로 나가려 하면 다른 머리들이 나뭇가지에 걸렸던 겁니다. 각 머리는 자기 뜻대로 되지 않자 서로 물어뜯기 시작했지요. 그것을 보며 저는 그곳에서 도망쳤습니다. 아홉 개의 머리를 가진 용이 그러했는데 만일 스물 네 개나 되는 머리를 가진 용이 있으면 사태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혹시 독일의 숲속에도 그런 괴물이 살고 있진 않은지 모르겠네요?”

* * *

직원 개인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해 회사 전체가 가야 할 방향을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부서 이기주의가 기업의 최종 목표를 잊고 눈앞의 작은 성과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조직이 크고 인원이 많은 것이 오히려 의사소통을 방해하고 효율성과 생산성을 저해하고 있지는 않을까. 우리 회사엔 정말 ‘아홉 개의 머리를 가진 용’이 없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 『우화 경영』(매일경제신문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