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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감정의 사막에 촉촉한 단비를 뿌려주는 글이 시, 소설, 에세이입니다. 천일야화의 세헤라자드처럼 오랫동안 인생의 희로애락을 이야기해 온 문학 장르의 책들을 소개합니다.

옥수수밭 별자리

제   목 | 옥수수밭 별자리
저   자 김형식
출판사 북랩
출판일 201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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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옥수수밭 별자리

김형식 지음 | 북랩 | 228/쪽 | 14,000원


그녀는 나의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에 움찔했으며, 주위의 암흑 같은 어둠과 식물들이 자라면서 들려주는 성장의 소리에 온통 신경을 곤두세우곤, 불쾌한 표정으로 뒤돌아보기도 했다.

귓가에 어렴풋이 들려오는 ‘틱틱’ 소리의 정체는 수많은 식물들의 마디나 줄기가 경쟁하듯 한꺼번에 커가는 소리다. 바람이 그 미세한 소리를 우리에게 전해준 것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번민과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는 불편한 처지가 돼버렸지만, 나는 결코 이 아름다운 밤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불안에 휩싸인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나는 온화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진심으로 말했다.

자연 속에 홀로 놓이게 되면 아무리 침착한 사람도 당황하게 마련이며 어둠은 온통 세상을 정적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 아가씨는 스스로를 걱정하는 마음이 생겨난 것뿐이라고. 또한 나는 충분히 아가씨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난 도덕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결코 아가씨께 나쁜 마음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도 꼭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해주었다.

그러니 부디 편한 마음을 가지길 바란다는 부탁의 말도 했다.

물론 아가씨에 대한 약간의 설렘과 뜻하지 않은 말동무가 생겨 밤을 지새우는데 무료하지 않고,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음도 솔직히 털어놓았다.

이제 밤에만 나타나는 하늘 속의 사물事物들이 쓸쓸한 섬이 되어 하늘의 푸른 바다를 아름답게 비추고 있었다. 나와 그녀는 푸른 바다 속에 떠있는 수많은 빛나는 섬들을 가만히 바라볼 뿐이다. 이처럼 아름다운 상념으로 하늘 속에 바다를 바라보게 된다면 나쁜 생각이나 이기적인 마음은 사라진다.

나는 그녀에게 자신을 신뢰한다면, 상대방도 신뢰해 달라고 말했다.

그녀와 내가 마주앉아 있는 곳은 얕은 물줄기가 흐르는 모래 섬이다.

밤의 한가운데에 놓인 그녀와 나는 고요함 속에 스스로의 생각들을 하늘 속 도화지 안에 그려놓고 있었다. 수많은 그리운 사람들과 자연의 사물들이 하늘 속 도화지 안에 그려졌다가 다시 지워졌다. 생각이 많아진 것만큼 새로운 별들도 끊임없이 나타났다.

문득 그녀의 시선이 향하는 곳이 궁금했다.

그녀의 고개는 한곳에 고정되어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도 나와 같은 생각으로 하늘 속에 스스로 간직할 그림들을 그리고 있는 듯했다. 이때 그녀의 등 뒤 쪽, 아득히 먼 하늘에서 유성 하나가 유령처럼 미세한 휘바람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나는 떨어지는 유성을 그녀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 마음속으로 소원을 빌었다.

- 본문 중에서


* 책 소개
나는 친구 아버지 소유의 별장을 보수하기 위해 한 시골의 작은 마을을 찾아갔다. 그곳은 해 저무는 풍경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장소이기도 했다. 여울가에 홀로 앉아 태양의 여운을 감상하고 있었는데, 어둑한 저녁이 될 무렵, 한 여인이 우연히 길을 잃고 도움을 청하기 위해 내게로 다가왔다. ‘하늘이 푸른 바다로 보이고, 별들이 빛나는 섬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착각.’ 나는 그녀와 함께 밤을 지새우며 하늘 속 옥수수밭에 꿈과 희망을 만들었다. 젊은 날, 아름다운 기억,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이 많아지면, 과거의 모습을 자꾸 회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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